물론 대중성을 의식해서 자신들의 최대실력을 일부러 발휘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게임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들었다는게 보인다. 판타지의 판자도 모르는채로 만들던 발더스 게이 시절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이제야 겨우 중세 판타지가 어떤 분위기를 가져야 하는지 배운것 같다.
근데 그게 참... 예전 인터플레이나 블랙아일, 트로이카 같은 제작사들이 판타지 배경으로 게임을 만들면 그 판타지 삘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던거에 비하면 드래곤 에이지는 뭔가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공부한 티 내면서 쓴 레포트 같다고 할까... 핵심은 잘 캐치했지만 베테랑의 능수능란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성인물 분위기를 내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여전히 10대 취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그것이 바이오웨어의 원래 한계였을 뿐이지 일부러 돈을 노리고 그렇게 만들어 왔던게 아니라는걸 느낄수있다. OTL
정말 싫어하다 못해 증오까지 하는 제작사 였는데 드래곤 에이지를 보니 애쓰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동안 혼자 오해를 했던게 머쓱하기도 하다. 원래 능력이 안되는 애들한테는 질책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법이다.
반면에 베데스다는 잘만들 능력이 충분한 녀석들인데도 일부러 못만드는 놈들이다. 잘만들면 안팔린다는걸 지독하게 잘 알고 있는 놈들이다. 이놈들은 진짜 구제불능이다. 오로지 돈에만 관심이 있는놈들이고 이상의 실현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 베데스다야 말로 타락의 끝에 선 놈들이다. 모로윈드에서 폴아웃3까지 순식간에 타락하는 모습은 보는사람이 정신을 차릴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저 만들줄 아는게 rpg라서 rpg를 만들뿐이지 fps를 제대로 만들수 있으면 당장에 rpg는 그만둘 놈들이다. 내 맹세코 앞으로 나올 이놈들의 게임은 절대 건드리지도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으리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제가 받은 느낌을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있었다니..
단지 전 창작을 해야하는 사람이라..
'타락'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걸 자알 알아서 씁쓸하네욬
게임뿐만아니라 다른 분야도 비슷비슷해서 참
이대로 이길을 가야할지 말지 ㅡㅡ;
쓸데없는 말 죄송합니다ㅎ
잘 보고갑니다.
베데스다야 뭐;;
답글삭제전 여기서 만든 게임중에 재미있게 했던게 엘더스크롤 1편이랑 오블리비언 뿐이네요.. 이상하게 모로윈드는 좀 맞지 않아서 하다가 그만 뒀는데.
오블리비언 한때 미치도록 했지만 이게 문제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뭔가 무한반복 하고 있단 느낌이 들어서.. 퀘스트나 그런건 찰진게 많긴 하지만, 전투 쪽으로 보면 초반이랑 후반까지 뭔가 계속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마법 시스템도 뭐 할말이 없고 ;;
폴아웃 3야 그야말로 세기말 졸작이죠 ㅡㅡ
1편과 2편의 명성에 제대로 똥칠을 한.. 지금 뉴 베가스라도 나왔으니 다행이지,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했을땐 그야말로 종말의 느낌이었다 해야할까요 ㅋㅋ
익명 / 생존을 위해서 어쩔수 없는 입장이거나 남의 돈 빌려다 만드는 사람들은 타락이 아니죠. 베데스다는 돈이 넘쳐나는 회사니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그러는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돈없던 초창기 시절에는 솔직하게 자기들 하고싶은거 했는데 토드 하워드 이새끼가 디렉터로 앉으면서 완전 병신되어버렸죠. 베데스다는 이놈만 욕먹으면 됩니다.
답글삭제익명(2) / 저는 오블리비언은 맘에 드는 부분의 거의 없었습니다. NPC 스케줄링만 떼어다가 모로윈드에 붙여줬으면 좋겠더군요.
폴아웃3은 시스템적으로는 분명히 오블리비언보다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문제는 게임제작의 전반적인 철학이 오블리비언보다도 더 구역질난다는거죠. 끊임없이 플레이어를 바보 취급한다는 모욕감이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폴아웃스럽냐 아니냐는 둘째문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