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박스에서 CRT 모니터 기분내기

2D도트게임들을 LCD모니터로 하다보면 화면이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이제 LCD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과거 CRT모니터가 보여주던 색상의 느낌을 재현하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너무 칼같은 선명함이 도트가 팍팍 튀는 그래픽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죠.

도트그래픽을 원래 모습에 가깝게 즐기는 최선의 방법은 CRT모니터를 구해서 따로 출력하는 것이겠지만 도스게임 하자고 따로 모니터를 장만하는게 아무래도 쉽지가 않죠. 그래서 어떻게 LCD모니터로 CRT비슷한 느낌을 줄수있는 방법이 없을까 오랫동안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콘솔에뮬레이터에서는 CRT느낌을 줄수있는 필터기능들이 있던데 왜 도스박스에는 없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도스박스에도 그런게 가능해졌습니다!

http://ykhwong.x-y.net/ 이곳으로 가면 도스박스SVN빌드라는걸 받을수 있습니다. UI가 무척 편하게 되어있는데다가 각종 기능들이 합쳐져 있어서 원본보다 훨씬 쓰기 편합니다. 최신 버전을 받고 압축을 풀면 shaders 폴더에 CRT.D3D.fx라는 파일이 있습니다.

dosbox.conf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서 output을 direct3d로 바꾸고 pixelshader란을 crt.d3d.fx로 바꿉니다. 그리고 scaler를 hardware2x나 hardware3x로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을 실행해 보면...

원래 이랬던 화면이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스캔라인이 너무 진해서 화면이 심하게 어둡습니다. 이제 쉐이더 파일을 수정해서 화면 조정을 해보겠습니다.
CRT.D3D.fx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서
#define outputGamma 2.2
이 부분의 2.2라는 수치를 2.6으로 바꿔주고
float4 weights = distance / 0.3;
이 부분의 0.3을 0.4로 바꿔준후에 다시 실행해보면...

짜잔~ 스캔라인이 밝아져서 훨씬 보기가 낫네요.

뭐 원래 vga그래픽은 스캔라인이 없는게 맞지만 스캔라인 덕택에 도트가 훨씬 덜 튀어보입니다. 게다가 둥그스름한 화면 왜곡을 재현해서 더욱 CRT분위기가 납니다.

순수한 vga도트그래픽보다는 스캔한 그래픽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원숭이섬의 비밀2의 한 장면을 비교해보면 필터를 적용한쪽이 암부가 더 진한걸 볼수있습니다. 색상도 약간 진해져서 CRT로 보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스캔그래픽의 단점인 지저분한 노이즈를 상당히 가려주기도 합니다.

ega그래픽은 완전 찰떡 궁합입니다. ega는 보통 너무 구려서 도저히 생화면으로는 봐주기가 힘든데 이걸 적용하면 상당히 거부감이 없어지네요.

 눌러서 보면 원본 크기로 볼수 있습니다.

좀더 효과를 확실하게 비교하기 위해 화면 일부를 크롭해봤습니다.

으아니 이게 스샷이야 디카샷이야~ㅋ

개인적으로 도스게임은 전체화면보다 작은화면을 선호하는데 창모드로 하면 화면주변이 어수선해서 왠지 분위기가 살지 않더군요. 그래서 모니터 그림을 깔고 그 위에 도스박스 창을 올리는 찌질한 짓을 해봤습니다.ㅠㅠ

으잌ㅋㅋㅋㅋㅋㅋㅋ 감쪽같지 않습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