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5

웨이스트랜드2 일지 3

인트로가 무척 맘에 든다. 전편의 동료였던 에이스의 장례식과 함께 새로운 레인저의 첫 임무로 시작하는 인트로는 마치 그동안 후속작이 만들어지지 못해 죽어도 죽을수 없었던 1편이 이제서야 안식을 얻고 눈을 감으며 2편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듯한 상징적인 장면처럼 보인다. 현대 대자본 rpg들이 다들 영화 따라하느라 초반부터 뭐가 펑펑 터지고 와장창 무너지는 요란함을 보여주면서 adhd환자들 눈을 사로잡지 못해 안달인데 그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정적이고 황량하게 시작하니까 오히려 더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실사 영상으로 시작함에도 영화적이지 않고 소설적이다. rpg라는 장르는 영화가 아니라 워게임과 장르문학의 결합에 의해 태어났음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면서 장르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임을 시작부터 어필하고 있다. 아아 인트로부터 명작의 스멜이 온다. 음~ 스멜~ 핥핥핥핥핥

게임의 배경은 1편으로부터 15년이 지난 시점인듯 하다. 레인저는 가디안 시타델을 먹고 본거지를 시타델로 옮겼다고 한다. 하악하악 이곳이 1편의 시타델이란 말이지? 빨리 내부를 구경하고 싶어 정문으로 향했다. 물론 바르가스는 첫임무를 완수하고 정식 레인저 대원이 되어야만 출입할수 있다고 했지만 팀 빗치스는 규율따위 족구한다.


예상대로 문지기가 못들어가게 한다. 바로 콜드샷의 협박! 아~ 통하지 않는다. 잘 통하라고 두칸이나 찍었는데! 대신 미시시피 뮬이라는 이름의 샷건을 한정 줌. 자기는 문 지키느라 쓸일이 없으니 잘 쓰라고 한다. 샷건 스킬이 없지만 공짜니 받았다. 그리고 다시 협박! 아~ 협박이 협박으로 돌아온다. 한번 더 하면 뒤질거같다. 두고보자 문지기놈.

문앞의 매점 아줌마와 대화를 했다. 관심없는 개인사 이야기를 듣고나서 물건을 봤으나 쉬벌 물건값 졸라 비싼데 가진돈은 달랑 50원. 우선 돈을 벌어야갰따.

출구쪽으로 내려가니까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3놈중 한놈이 염소?옆에 있는 캔을 집어다 달랜다. 이새끼가 발이없나 손이없나 감히 빗치님께 뭘 하라고? 빡쳐서 캔을 총으로 쏘려고 했으나 안쏴진다 썅... 상자나 문같은건 쏠수 있는거 같던데.

캔은 우선 냅두고 사이렌을 시켜서 염소를 홀림. 염소가 따라오면서 사이렌의 반응 스탯이 2오른다. 우왕 이거 조쿠나~ 했는데 좀 있다가 갑자기 염소가 펑하고 터져버림.-_-;;; 그것도 내장이 리얼하게 튀어나오면서.. 졸라 어이없었다. 왜 터지냐 이거. 원래 이런거냐 버그냐..

벽에 낙서했다가 혼나서 낙서지우는 놈을 지나가니 잠긴문을 발견. 팀 빗치스는 구질구질하게 문따고 그러지 않는다. 막는건 부술뿐이다. 일해라 핫산! 핫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상자를 열어보니 우왕~ 처음부터 로켓포가 나온다. 스탯을 보니까 명중률 100퍼센트로 나옴. 1회용인 대신에 무조건 명중하나보다. 1편에서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로켓포가 100퍼센트 명중이라니 맘에 안든다.

반대쪽으로 가보니 1편의 안젤라 데스(철자가 death가 아니고 deth다)가 있다. 에이스가 죽었다고 질질짜고 있다. 에이스랑 쿵떡쿵떡하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 아줌씨가 슬픈것 치고는 말이 많아서 여러가지 정황을 알게되었다. 아리조나 지역은 방사능 구름으로 고립되어 있어 아무도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방사능구름 바깥으로 생존자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것 같다. 그런데 레인저가 버린 구 레인저센터(프리즌)가 레드스콜피온이라는 깡패들 손에 들어갔고 이놈들이 그쪽 지역에서 레인저 행세까지 해서 아리조나마저 반반 나눠진거 같다. 서쪽 지역은 레인저가 관리하고 동쪽지역은 레드스콜피온이 관리하는듯. 우리 레인저는 존나 착하게 관리하지만 레드스콜피온은 존나 나쁘게 삥뜯는다고 하는데 그럼 그쪽이 더 레인저같은데?

이 고립된 아리조나 지역 바깥에서 라디오 신호가 송출되니 조사를 안해볼수가 없는것이다. 희미하게나마 알아들었던 내용은 로봇이 다시 아리조나로 돌아와 레인저를 공격할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또다시 로봇과의 전쟁인가? 중계기를 설치하면 확실히 알수 있겠지.

바르가스는 원래 존나 개새끼였는데 레인저의 대장이 되면서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레인저를 잘 이끌고 있단다. 에이스가 죽었는데도 바르가스가 안젤라와는 다르게 코딱지만큼도 사적인 감정을 내보이지 않은건 그래서였나보다. 무서운새끼. 전작의 나머지 주인공들중 하나인 레이저는 정찰나갔다가 행방불명되고 다른 하나인 쓰래셔는 전투원 그만두고 시타델 안에서 박물관 관리하면서 지도나 만든다고 함.

에이스의 복수를 원한다는 안젤라를 바르가스에게는 비밀로 하고 파티원으로 영입했다. 베테랑 답게 능력치 쩜. 무기는 둔기와 라이플을 다룰줄 알고 힘쓰기가 3칸에 무기정비가 2칸 협박이 3칸. 으아~ 스킬이 다 겹치잖아.ㅠㅠ 협박이 3칸이라니 빗치스에 들어올 자격은 충분하군.

자 이제 시타델을 나서기 전에 팀의 대략적인 방향을 정하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바르가스가 매우 맘에 안든다. 정의를 내세우는 레인저도 맘에 안든다. 콜드샷은 넘치는 자신의 카리스마를 주체할수가 없다. 지배받기보다 지배하기를 원한다. 그렇다. 콜드샷은 정복자였던 것이다. 먼저 프리즌으로 가서 레드스콜피온을 정복하고 레인저와 전쟁을 벌여야지. 하지만 아직 프리즌의 위치도 모르고 힘도 약하니 굴욕을 참고 힘을 기르자. 라디오 신호도 궁금하고.

에이스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라디오타워에 도착했다. 여기서 에이스의 일지와 중계기 두개를 찾는것이 임무다.

타워로 가다가 에이스의 뱃지와 핏자국을 발견한다. 갈림길에서 핏자국 없는 쪽으로 갔더니 사람들 시체가 막 널부러져있고 위쪽에 깡패들이 돌아다닌다. 좀더 앞으로 나가니까 깡패들이 죽기싫으면 반대쪽으로 가랜다. 훗 나는 무서워서 돌아가는게 아니야...

핏자국을 따라 반대쪽으로 왔더니 역시나 통행료를 내라며 깡패가 가로막음. 콜드샷이 니 개를 먹겠다고 협박하니 바로 쫄며 통과시켜줌. 지도에 무슨 사원의 위치까지 알려줌. 나중에 한번 가봐야개따. 깡패가 데리고 있는 개를 꼬실려고 했는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성공해도 안따라옴. 쯧.

타워 입구에 붙은 표지판을 보니 레인저 사유지임을 알리고 있음. 이새끼들이 우리땅인데 여기 죽치고 있는거 아녀? 확 죽이삘까? 근데 표지판에 누가 피스사인 낙서를 해놓음. 그것도 손으로 그린게 아니라 전기회로 찍듯이 되어있다고 함. 로봇이 레인저를 공격하겠다는 예고가 떠오른다. 에이스는 여기서 로봇 암살자를 만난게 아닐까?

타워에 오니 에이스의 핏자국외에 검은 액체도 뿌려져있다. 뭐지 이건? 그때 무전기에서 이상한 방송이 흘러나옴. "마티아스의 법을 알려주마! 마티아스의 법은 복수다! 당장 아리조나로 가서 레인저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버리겠어!"
이것이 그 라디오 신호의 정체인가보다. 로봇들이 1편의 복수를 하겠다는거군. 음.. 마티아스가 누구지? 로봇들의 새로운 주인인가?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봐야겠군.

타워 밑부분에 라디오 연결이 끊겨 있어서 연결해줬더니 또다른 이상한 소음이 잡힌다. 삑삑거리는 단절음인데 모스부호인듯. 나 모스부호 모르는데 이거 뭔 내용인지 알수없나...

타워에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위로 올라가려다 제지당한 흔적이 있다. 에이스가 첫번째 중계기는 설치하고 죽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이 흔적은 에이스가 아닌 다른사람의 흔적인가? 설치한 중계기를 떼려는 누군가가 올라가려고 했고 에이스가 끌어내려 싸움이 벌어진것일까?

타워를 벗어나려는데 땅에 종이쪽지 하나가 돌아다닌다. 살펴보니 에이스의 일지중 한 페이지인거 같다. 레일노매드캠프에 뱀술파는 상인이 보디가드를 원하더라는 내용이다.

핏자국은 타워 뒤로도 계속되는데 드디어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뜯겨나간 로봇의 다리다. 에이스를 죽인건 역시 로봇이었군. 검은액체는 로봇의 기름인듯.

계속되는 핏자국을 따라가니 어떤 동굴입구로 이어진다. 동굴로 들어갔더니 커다란 두꺼비 한마리가... 뒤쪽에 로봇의 시체?가 있는듯한데 이 두꺼비가 얌전히 있지는 않을거 같은 느낌이다.

첫 전투가 거대 두꺼비라니 toee가 생각나는군. 전투를 시작하기전 먼저 대원들의 자리를 잡자. 콜드샷은 그나마 가장 높은 지점에서 저격자세를 잡고 반대쪽에는 베테랑 안젤라가, 중앙에는 사이렌과 핫산이 자리를 잡는다. 블레이드는 최전방.

블레이드를 발견한 두꺼비가 다가오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두꺼비의 혀낼름 공격!
날렵한 블레이드는 가볍게 피한다.
블레이드는 두꺼비를 오래도록 괴롭히기 위해 먼저 뒷다리를 잘라 이동능력을 없애려고 한다.
뒷다리에 칼질 명중!  두꺼비는 이동력이 줄었다!
두꺼비의 피가 블레이드를 흥분시키며 전투능력이 상승한다.
안젤라의 사격이 명중! 그러나 두꺼비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못한다.
두꺼비가 블레이드의 칼을 먹어버림.-_-;;; 오 쉣! 블레이드는 할줄 아는게 칼질 밖에 없는데...
무기가 없어진 블레이드는 졸라빠른 속도로 도망감. 이번 전투에서는 더이상 할수있는게 없다.-_-;
사이렌이 공격. 명중했으나 데미지가 약하다...
콜드샷이 안젤라에게 다가간 두꺼비의 앞발을 저격해 공격력을 다운시킴.
안젤라는 안정적인 사격을 위해 두꺼비와의 거리를 벌린후 배후에서 사격. 명중.
핫산의 머신건공격! 두다다다다!
파파파팍 하고 다 명중함. 캬~ 에너지 팍팍 다는거 보니 졸라 시원하다.
억 다죽어가는 두꺼비가 사이렌을 공격했는데 한방에 에너지 거의 다 깎임.-_-;;;;;;
존나 쓸모없는년...
안젤라 멀리서 사격. 명중. 두꺼비 에너지 2남음. 썅 졸라 안죽어.ㅠㅠ
에너지없는 사이렌 전력으로 도망. 블레이드와 합류.ㅠㅠ
에너지 2남은 두꺼비가 핫산을 공격. 명중. 핫산 에너지 반이나 닳음.ㅠㅠ
콜드샷이 콜드한 샷으로 끝냄. 하..피해가 너무 크다. 씨발 두꺼비새끼가 칼 먹으면서부터 뭔가 잘못됨.ㅠㅠ 다행이도 시체에서 칼은 회수할수 있었다.

동굴에는 중계기 두개와 로봇의 시체가 있었다. 로봇은 다리 한쪽이 없는걸로 봐서 아까 버려진 다리가 얘 다리인듯. 지도와 일지 조각도 있었는데 일지에는 마티아스가 누구지? 라는 글이 써있었고 지도에는 시타델과 노매드캠프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는 로봇의 것으로 추정된다. 시타델은 레인저의 위치를 알기 위함이겠지만 노매드캠프는 왜 표시되어 있었을까. 다른 일지조각에 노매드캠프 얘기가 있었던걸로 보면 에이스와 이 암살자 로봇은 노매드캠프에서 처음 만난것 같다. 안젤라도 에이스가 살아있을때 노매드캠프에서 누군가 쫓아오는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로봇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노매드 캠프를 가봐야겠군.

밖으로 나와서 또다른 동굴을 발견하고 들어가 봤더니 왠 조각상을 발견. 전 대원의 스킬포인트가 1씩 추가된다. 이거 뭐지. 존나 뜬금없네. 콘솔게임도 아니고.


미션을 해결했으니 무전기로 바르가스에게 보고를 했다. 이제 이 2개의 중계기를 농장센터와 하이풀의 안테나에 설치하라고 한다. 그전에 돌아가서 엔지니어에게 로봇에 대한 얘기를 들어봐야 할거 같다. 시타델에 입장해서 내부도 좀 구경하고.

미션을 해결하면서 경험치가 주어지고 콜드샷, 사이렌, 핫산이 레벨업을 했다. 콜드샷은 관찰과 협박을 올렸고 사이렌은 동물꼬시기, 핫산은 메딕과 알람끄기와 컴퓨터기술을 배웠다. 새로 컴퓨터기술을 익힌 핫산은 동굴로 돌아가 로봇의 가슴에서 부속을 빼올수있게 되었다.



꼐속

댓글 12개:

  1. 오랜만에 방문해봅니다. COP리뷰도 그렇고 글들 쓰시니 반갑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웨이스트랜드2는 디렉터즈 컷이 나왔다니 다시 잡아보고 싶네요. 그런데 바쁘니 이거 원...
    디렉터즈컷에 밤낮 개념만 넣어줬었더라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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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시간개념 없는게 아쉽지만 게임은 정말 꿀맛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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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짜 그래픽 리뉴얼을 하긴 했나보네요 미묘하게 색감이 좋아진듯 ㅎㅎ 핫산이 파티의 에이스가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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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픽이 너무너무 맘에 듭니다. 예상했던거 보다 훨씬 좋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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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스킬포인트 주는 석상들은 베타에선 능력치를 1씩 줬었습니다 ㅋㅋ
    저 두꺼비 처음 할때는 보스몹인가 했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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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석상마다 다른걸 주는것 같더군요. 오늘은 경험치 주는 석상을 만났네요. 근데 이거 무슨 퍼즐과 연관이 있는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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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두꺼비를 잡으셨네요
    전 저 전투에서 대원이 두명이나 죽고 다시했었죠 ㅋㅋ
    다음엔 그냥 두꺼비한테 동물교감을 걸어놓고 통과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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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죽여놓고나서야 동물교감 써볼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의식중에 동물=포유류라고 여긴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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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참고로 동료를 시타델로 보내면 시타델로 안가고 사라지거나(LA에서도 해당) 퍽이 사라지는 버그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거 안고친다고 징징대는 사람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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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외에도 아직 자잘한 버그가 많은거 같더군요. 아직 패치 몇번은 더 나와야 될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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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음은 게임을 2번 해야 되는 이유를 주는 하이풀과 ag센터 파트가 되겠군요. 일반판 출시초에 했더니 버그에 너무 데인지라 이번에는 천천히 패치 한 두번은 하면 해보려고 대기중인데 덜컥 위저드리8을 잡는 바람에 정말 천천히 해도 될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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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감독판 정말 제대로 고쳤네요. 오리지널판은 색감이 너무 싼티나서 별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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