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

인벤 인터뷰 원본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53936

아래는 제가 인벤쪽에 써서 보낸 무수정 원본입니다. 어조가 약간 다른 부분도 있고 해서 남겨놓겠습니다.






 
첫 질문으로 기사 제목 좀 세게 가도 되나. 콜오브 듀티 빵점이라던가.
 
제목은 마음대로 붙이시라. 그러나 모던워페어 리뷰의 별0개의 의미는 빵점이라기 보다는 '점수없음'의 의미에 가깝다. 제작자가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게임'이 아니라 '마치 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체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임이 아닌것에 게임으로서의 점수를 줄수는 없다는 의미였다. 물론 멀티플레이는 배제한 싱글캠페인에 대한 평가다. 내 블로그에서는 멀티플레이는 다루지 않는다.


현직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 중 당신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까지는 밝히지 않아도 좋다. 나이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왜 게임업계 종사자가 날 궁금해 하는지 궁금하다. 극히 평범한 PC게이머 중 1ㅅ에 불과할 뿐이다. 단지 PC게이머가 멸종위기일 뿐이지.(울음) 나이는 30대, 하는일은 게임관련은 아니다. 이 이상 개인 정보는 공개하고 싶지 않다. PC게임이란게 존재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요즘 게이머들 중에는 나같은 PC게이머라는 낮선 존재를 자신들의 가치관을 붕괴시키는 불편한 불순물이나 삭제해야할 에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의 댓글란을 보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고 날 욕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들이 매의눈으로 24시 대기중이다. 익명성은 하고싶은 말을 하기위한 내 최후의 방패이다. 그외에 사회적 편견없이 다같이 평등하게 대화하자는 순기능적 의도도 있다.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게임을 보는 시각이 가장 독특하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게, 'RPG는 발더스 게이트에 의해 쇠퇴하기 시작했다' 였나. 블로그에서는 굉장한 장문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압축하여 의견을 말해줄 수 있나.

거기다 쓴게 최대한 압축한 내용이라 더이상 압축하면 내용전달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 오해가 불가피하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PC의 운영체제가 DOS에서 윈도우로 바뀌면서 사용층의 특성이 갑작스럽게 변했고 그동안 이어져오던 PC게이머라는 집단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어버렸다. 그때 기존의 PC게임에 경험이 없던 새로 유입된 사용층을 노려 원래의 CRPG의 발전 방향이 아닌 콘솔RPG(과거 PC게이머들 사이에서 일본RPG라고 부르던)적 방향을 택한 발더스게이트라는 RPG가 나타났는데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새로 유입된 게이머들에게 그것이 전통적인 CRPG라고 오해를 받게 되었다. 이후 발더스게이트가 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원래의 CRPG는 쇠퇴하였고 CRPG의 개념까지 잊혀졌다는 얘기다. 플랫폼의 변화와 세대의 단절, 오해, 잊혀진 역사, 뭐 그런 얘기다.(울음)
 

블로그 내 리뷰 목록이 특히 눈에 띈다. 바이오쇼크와 듀크뉴켐포에버가 동점이고, 콜오브듀티4 모던워페어는 0점이더라. 게임을 볼 때 가장 큰 기준으로 꼽는 게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게임플레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의 룰 안에서 얼마나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할수 있는지, 게임이 거기에 얼마나 잘 반응할수 있는지가 우선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최후에는 제작자가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비전을 심어주는 게임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중간 과정은 플레이어의 것이되, 시작과 끝은 제작자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플레이어는 제작자가 마련해놓은 먹음직스런 미끼를 물면서 게임을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아무런 간섭없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놀다가 끝에가서는 그게다 제작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난것임을 깨닫는것, 그래서 플레이어가 제작자의 게임세계에 의해 재교육 되어 게임을 시작하기 전과는 약간 다른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 그런것이 싱글플레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소문으로만 들을 땐 RPG 관련 전문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블로그를 자세히 보니, 이 외 장르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좋아하는 장르가 뭔가? 그 이유는?
 
PC게임의 모든 장르를 좋아한다. 워게임, 어드벤쳐, RPG, 시뮬레이션 이 4가지 장르를 PC게임이 창조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실시간 보다는 주로 턴제 게임을 좋아하고 실시간일 경우는 매우 사실적인 게임을 좋아한다. 그러나 시간상 모든 장르의 게임을 즐길수가 없어서 주로 RPG와 시뮬레이션으로 범위를 좁혔다. RPG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위의 답변 내용을 구현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RPG를 하다보니 게임에 대해 그런 관념을 가지게 된것같다. 그러니까 RPG를 좋아하는 이유는 먼저 RPG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처음 RPG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시뮬레이션적 특성 때문이었다. 어렸을때부터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에 강한 매력을 느껴서 PC쪽의 비행시뮬에 빠져들었고 PC게임을 하다보니 우연히 울티마를 접하게 됐는데 울티마는 마치 세계 전체를 가상으로 구현한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빠져들었다가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FPS는 던전RPG의 파생장르나 시뮬레이션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하프라이프식 레일슈터는 좋아하지 않는다.



작성한 포스트를 보면 인벤에 올리기엔 다소 과격한 표현이 엿보이나 엄청 재미있다. 글을 따로 배웠나?
 
초중고를 제외하고는 글쓰는 수업같은건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다. 사실 글쓰기를 굉장히 싫어한다. 원하지 않는 뭔가를 억지로 써야할 상황이면 나에게는 그것보다 더 큰 고문이 없다. 글을 워낙에 못써서 스스로 쓰길 원하는 글도 막상 쓰려고 하면 고통스럽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도 보다보다 못해서 쪽팔림 감수하고 억지로 쓰는것이다. 사실 정체를 밝히지 않는 이유도 쪽팔려서인것 같다. 이런 글을 누군가 좀 써줬으면 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PC게임 다 망할때까지 아무도 안쓰더라.(울음)

 

 
자신이 꼽는 최고의 게임은 무엇인가?

게임이란게 각자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고의 게임으로 한개를 꼽기는 힘들다. 뭔가 뛰어난 점이 있다면 그것때문에 다른 뭔가를 포기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조건을 한정시킬때만 최고의 게임을 뽑을수 있을것이다. 내 개인적 이상향을 조건으로 최고의 게임을 하나 꼽자면 어드벤쳐 게임 '리븐'을 꼽겠다. 게임이 예술이 된다면 아마 이런 형식이 아닐까 싶다. 게임이라는 미디어에 아무런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도 진입장벽이 없을정도로 엄청나게 간단한 조작과 명확한 룰을 가졌으면서도 높은 수준의 게이머도 강하게 몰입할 만큼 깊이있는 게임플레이와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질적으로 최상급이면서도 양적으로도 어디하나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 없이 완전하게 한덩어리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플레이어는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 하지만 엔딩에 가서는 제작자의 의도에 의해 강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 반대로 최악의 게임은?

디아블로2. 내 인생이 끝나기 전에 이것보다 더 무의미하고 지루한 게임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단순 반복에 스트레스가 낮은 게임을 무척 싫어한다. 수단이 되어야할 아이템이 목적이 되는 게임플레이도 싫고.



GOTY 받은 게임 치고 제대로 된 게임이 없다고 언급했다. GOTY의 기준에서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는지.

GOTY는 원래 PC게임 잡지에서 뽑던거였다. 80년대부터 있었다. 그 취지는 1년동안 나온 게임중에서 인기나 판매량을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가장 뛰어난 게임을 뽑자는거였다. 영화로 치자면 칸이나 베니스 시상식이라고 할까. 대중과 상관없이 철저하게 소수의 게임광들에 의해 뽑혔다. 그래서 좋은게임이 상업적으로 실패해도 제대로 평가를 받거나 소개되는등 순기능이 있었다. 이후 웹진체제로 바뀌면서 상당히 대중적인 게임들이 뽑히긴 했지만 이는 대중성을 의식한게 아니라 뽑는 사람들의 자질이 그전보다 떨어졌을 뿐이었다. 그래도 98년엔 겨우10만장 팔렸다는 시스템쇼크2가 게임스팟에서 GOTY로 뽑히기도 하는등 나름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다. 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시상식쯤? 근데 엑박 출현 이후로 PC게임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뒤부터는 그런 순수성이 완전히 사라진것 같다. 전문가가 뽑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지나가던 콘솔게이머A가 뽑았다는 느낌밖에 없다. GOTY 발표하기 전부터 어떤 게임이 받을지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다. 그냥 제일 잘팔리거나 아주 유명한 게임 아니면 GOTY 후보조차 오르지 못한다. GOTY의 의미가 완전히 변질된 것이다. 게임언론이 돈중심으로 돌아가는게 문제고 리뷰어의 자질이 그냥 지나가던 콘솔게이머A수준이라는것도 문제다.(울음)


웨이스트랜드2에 대단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온라인 게이머들은 잘 모를 만한 게임인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해도 되나.

발더스게이트가 나오기 이전의 전통적인 CRPG의 명맥을 잇기위한 게임이다. 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CRPG를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인 것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액션이 아니라 표현이 자유로운 텍스트와 깊은 사고를 다시 RPG의 중심으로 놓는 시도를 하려는 게임이다. 발더스게이트처럼 파티를 조종하고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가졌지만 게임의 스토리는 비선형적이고 주변환경이나 오브젝트와의 인터렉션을 각종 비전투 스킬을 통해 구현하며 전투보다 퀘스트 해결이 중심이 되는 게임이 될것이다.
웨이스트랜드2는 CRPG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 외에도 킥스타터라는 크라우드펀딩 모델의 성패를 가늠할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PC게임 부활의 첨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단추가 잘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관심이 많다.


 

박스 아트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게임 박스 중 최고로 꼽는 디자인이 있나? 블로그에선 웨이스트랜드1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외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크게 관심은 없다. 그냥 블로그에 쓸게 없다보니 가지고 있는 패키지나 찍어서 올렸는데 뭐 할말도 없고 해서 박스아트 품평을 하는것 뿐이다. 하지만 좋은 게임이 박스아트도 좋으면 더 즐거운것은 틀림없다. 디지탈 배포 시대라 이젠 더이상 느낄수도 없는 즐거움 아닌가.

박스아트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는건 울티마7편이다. 이게 디자인이 어떠냐면 그냥 검은색 박스다. 앞에 울티마7 써있고 그걸로 끝이다. 아무 그림도 없다. 울티마7 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거지. 요즘 이정도 자신감있는 게임 있나? 그당시 울티마였기에 가능한 박스 아트였다. 게다가 이게 그냥 호기가 아니라 사실은 게임에 등장하는 블랙게이트의 모습을 그대로 패키지 디자인으로 재현한 2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게임의 부제도 블랙게이트이니 완벽한 디자인이 아니겠나. 이런것만 봐도 요즘 게임들이 얼마나 상업적이고 작품성에는 관심도 없는지 알수있다.(울음)


 

'그나마' 대중성 가진 게임 중 추천할 만한 게임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최근에 나온 게임중에 레전드 오브 그림락이라는 던전RPG가 있다. 과거의 던전RPG 형식중 하나를 그대로 모방한 게임인데 PC게임이 어떤것인가 약간 감을 잡기에 좋을것이다. 난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떤게임인지는 대충 알고 있다. 왜냐면 그 형식으로는 던전마스터에서 벗어날수도, 뛰어넘을수도 없기 때문에.-_-;
나온지 좀 됐지만 폴아웃 뉴베가스도 추천한다. 요즘 RPG에서는 보기드문 비선형 플롯을 가진 게임이다. 게임의 리드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Josh Sawyer's mod는 반드시 깔고 할것.
 

혹시 자신과 비슷한 게임 시각을 가진 블로거를 본 적 있나?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국내엔 없는것 같다. 있었으면 내가 이런거 쓰고있을리가 없다. 외국에는 있을것 같지만 찾아본적은 없다.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 중에는 제로 펑츄에이션이 나랑 비슷한거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내가 볼땐 별로 비슷하다고 못느끼겠다. 방향성에서 약간 비슷한게 좀 있는데 그건 개인간의 유사성이라기 보다는 PC게이머의 유사성이라고 생각한다. 얏찌가 PC게이머적인 특성을 가진것만은 사실이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무슨 인터뷰같은거 보면 맨날 대답 뒤에 (웃음) <-이런거 붙어있는게 매우 신경쓰이고 싫었다. (하하)도 아니고 (웃음)이라니. 거기에 복수할수 있는 인터뷰 기회를 줘서 고맙다.

댓글 38개:

  1. 인벤 기사 댓글에 링크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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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원고수정 요청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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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른곳 반응들 보고왔는데
    아 역시 대부분 주인장분을 편협한 사람이고 시대에 뒤떨어지고 게임은 재미있으면 됬는데 왜저래. 하는 반응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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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문 보신 분들은 호의적인 반응이 많아요. 인벤 기사에 기자님이 바로잡았다고 댓글 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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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모두가 이해해주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욕먹는것도 별로 신경 안써요. 어짜피 예상했던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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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블로그 글 자주 보면서, '요즘 게이머'라던지 어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할때
    껍질인간님이 피해의식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저는 자기가 게임을 좋아한다, 게이머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껍질인간님 의견에 완전한 동의는 못하더라도 어떤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또 게임이란 매체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줄 알았는데
    (실제로 저 포함해 제 주변 사람들도 그랬고)

    근데 이번 인터뷰 댓글 보면서 좀 충격이네요
    이런 사람들이 어찌 사회의 게임에 대한 편견에는 울분을 토하는지...
    굉장히 이중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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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정도는 제가 예전에 당했던거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ㅠㅠ 댓글보니 저정도는 그냥 막 고마울 따름입니다. 1:100으로 온갖 조롱과 테러를 당하던거에 비하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지경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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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게등위 여성부 게임탄압 반대 운운하면서 되려 편견을 가지고 탄압자와 같은 사고로 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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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많은 글을 읽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게임도 놀이고 놀이는 내가 즐거우면 되는데 거기에 태클 거는 사람이 한국엔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즐기는 법은 정해진게 없는 법인데 말이지요. 그런걸 언제쯤 사람들은 이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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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내가 즐거우면 너도 즐거워야 한다'라는 뇌의 부분을 수술해서 없애야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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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즐거우면 너도 즐거워야 한다기 보다는 그냥 모난돌 정맞는다고 주류의견이 아닌것에 대한 반감 표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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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헤미안/취향을 존중 못하다는 자체가 비극일지도요

      껍질인간/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런 취향 문제에 주류 의견 아니라고 반감 표출도 참 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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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ayouloun / 저는 반감표출보다 더 화가나는건 그런 소수의견이 어느정도 힘을 얻으면 그때부터는 갑자기 조용해진다는 점입니다. 그런 반감표출이 어떤 의견의 피력이 아니라 단순히 힘의 논리에 지배받는 폭력이었다는걸 깨달으면 짜증이 무한대로 솟구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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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껍질인간/어쩌겠습니까? 그게 그들의 한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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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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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어쨌건 용기가 있는분임을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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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으로 쓰는데 용기는 무슨 용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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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인벤 인터뷰 링크타고 왔는데 댓글을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글들 잘 읽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시선에 대해 배울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리뷰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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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쓰는거 맞습니다. 서투른 글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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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인벤 링크 타고 왔습니다.

    아... 기억나네요... 고갤의 섹XXX.
    이제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하셨으니, 껍질인간님으로 칭하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인벤의 댓글들에 눈살이 찌푸려질지 모르지만,
    확실히 100대1로 다구리 맞던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그 때 참, 동질감&안타까움 등등 많이 느꼈었는데,
    그냥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번지수 잘못 찾으셨다' 정도...
    껍질인간님도 예전에 그걸 이미 느끼신것 같으니 블로그 여신 거겠지요...
    껍질인간님은 아직도 거기에서는 '전설의 악플러' 수준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누가... 누구보고 악플러라는건지... 암튼,

    머... 울티마4 리뷰만으로도 이 블로그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가 예술성을 얻으려면 작품만 좋다고 예술되는거 아니죠...
    그 작품의 예술성에 걸맞는 예술적인 비평을 해 줄 비평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역사는, 아니, 대중은 작가만 기억하고 비평가는 기억하지 않지만,
    주류예술로 승격된 장르에는 어김없이 시대를 풍미했던 비평가들이 있었지요...
    껍질인간님은 비평가가 아닌 플레이어로 남기를 바라시겠지만,
    적어도 게임 비평 중 저 정도로 예술성이 느껴지는 비평을 국내외 막론하고 본 적이 없는터라...
    물론 저 역시 게임이 주류예술이 될 수 있냐에는 매~~우 회의적이지만...

    인터뷰에서 밝히신거랑 플레이하신 게임들 보면 저랑 연배도 비슷할 듯 한데,
    술잔이나 기울이면서 게임 이야기 한 바탕 해 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익명으로 나갈 것을 표방하셨으니... 힘들겠지만...
    나이 먹고도 습관적으로 게임들을 사고는 있는데,
    조금 하다가... 접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나이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아무튼, 종종 들르겠습니다.

    P.S.
    그래도 그놈의 '취존' 소리는 좀 그만봤으면 하는데...
    선/악, 미/추, 상/저, 고/하를 모조리 씹어버리는 무적의 으뜸패... 그 이름은 취향...
    그 취향존중의 기치아래 대동단결 된 대한민국 현황에선 마~니 힘들듯 하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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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향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 다양성은 씹어버리는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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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취향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 다양성은 씹어버리는게 유머"
      와 진짜 이말 공감되네요 ㅋㅋㅋㅋ 소위 취존을 외치는 사람들 중 일부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이보다 적당한 말은 없겠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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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추나 질의 고하를 논하려면 주장의 근거에 대한 반론/재반론이 이어져야하는데,
      논지논점 다 무시하고 무턱대고 '취존'이라는 말이 나오는게 안타깝습니다...
      취향에 대한 존중과 작품에 대한 비평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요?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총체적 지성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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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동방삭/예술엔 걸맞는 비평이 필요하다는 말 공감합니다.게임계의 자랑스러운 비평가들을 살펴봅시다!!!.IGN,게임스팟....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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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렇게 농담조로 말했지만 게임비평이 얼마나 시궁창인지 다시 상기할수 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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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동방삭 / 그때는 번지수 잘못 찾았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습니다.^^; 게이머는 다 같은 게이머일거라는 나이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일찍 인정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저도 참 아쉽습니다.
      앞으로 좋은 게임이 많이 나와주면 게임 비평쪽에서도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같은 사람보다 훨씬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 너무 과찬이시네요.ㅎㅎ 힘이 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취존 소리는 저도 정말... 아무리 포스트모던의 시대라지만 최소한의 커먼센스가 없으면 그건 그냥 혼돈의 카오스, 어둠에 다크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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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님덕에 게임이 끝나면 허전하거나 다시 손이 안가는 이유를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리뷰가 항상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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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고 좋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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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 또한 인벤을 통해 껍질인간님의 인터뷰를 접하게 되었고, 덕분에 이 블로그를 알게되었습니다.

    처음 블로그의 리뷰를 읽을 때는 제가 재미있게 한 게임이 저평가 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빴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주인장님의 맛깔나는 글솜씨와 제가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게임에 대한 관점에 놀람과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오히려 게임에 편협한 관점만을 지니고 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지금은 이 분이라면 이 게임을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기대감이 어느새 제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뷰의 답글들을 읽어보면 내가 A를 좋아하는데 남이 A를 저평가하면 마치 자신이 그런 취급을 받은양 앞뒤가리지 않고 주인장님을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말은 그 쪽이 아니라 주인장님께도 똑같이 적용된다는걸 빨리 깨달아준다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 참...

    비록 저런 사람들이 있더라도 다른 쪽에는 껍질인간님을 응원하며 리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블로그를 구경하러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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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족한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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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인벤 기사 보고 따라 들어왔는데 ..
    참 인벤 댓글들 수준하곤..
    타게임을 비방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재미있는 것 내취향인것 내가 점수 메긴건데..
    그걸 가지고 뭐 수구적이라느니 독선적이라느니 블로그 관심종자 까지..

    인벤수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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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I read your interview posting from inven website, and I got pretty shocked that you suggested the reason why pc gaming users get fatigue often after they've done with theire game play. I started play a lots of pc games since from when I was in middle school, and more I play pc games, I get more bored often. Anyways, thanks to you that now I understand why I'm so sick of pc games lately.
    Forgive me that I'm writing this text in English, cuz this computer doesn't work to type in Korean.
    Keep the pos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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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인터뷰도 하셨네요.ㅋㅋ 사람들 유입이 많아서 쓸데없이 피곤한일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는 매우 재미있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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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레전드 오브 그림락에 대해서 짧게 평을 하셨네요.. ㅎㅎ;;

    뛰어넘을수 없다는 그 이유때문에 제가 Mod 툴이 나오면 손대려다가 말았던 이유중 하나입니다.

    툴이 공개되기전에 잠깐 노트에다가 맵을 그려봤는데요..물론, 제 상상력의 부족도 있겠지만 주어진 환경으로는 아무리 굴려봐야 원작의 퍼즐 이상을 만들기는 너무 힘들겠더군요..

    또한 게임이 구입전에는 실시간 액션이 강할것이라곤 생각을 못했지만...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컨트롤을 많이 요구해서 그 부분만큼은 실망을 했었습니다.

    어쨌든간에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림락이 던전 RPG로서 입문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지금 즐기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차라리 아이오브비홀더를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이유를 물으신다면 설명할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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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최신작 범주 내에서였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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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게임관 이랄까 비슷한 게임관을 가지셨네요. 약간 핀트가 다른 부분도 있지만.. 하지만 goty 부분이나 상업화 관련부분이나. 웨스트랜드2 에 관한 기대심은 저와 같으시네요.. 혹 프로젝트 이터니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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