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8

옵시디안의 킥스타터 프로젝트 모금 개시!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obsidian/project-eternity


드디어 옵시디안의 킥스타터 프로젝트가 공개되었다. 일명 프로젝트 이터니티! 시작한지 2~3일 된거 같은데 벌써 150만달러 가까이 모였으니 웨이스트랜드2의 모금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최종 모금액도 300만은 가볍게 돌파할거 같다. 이런 엄청난 모금 속도는 발더스게이트와 토먼트 팬에게 어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웨이스트랜드2가 실상 웨이스트랜드팬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클래식 폴아웃 팬들에게 어필했듯이 옵시디안은 발더스와 토먼트팬을 타겟으로 잡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듯 하다. 이쪽 팬들이 폴아웃 팬들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모금액은 웨이스트랜드2를 넘어서는게 당연할것이다.

그런데 킥스타터 페이지에 써놓은것과 동영상만 봐서는 이게 어떤 게임이 될것인지 전혀 감을 잡을수가 없다는게 좀 당황스럽다. 그냥 발더스게이트! 토먼트! 하악하악! 이딴 소리만 늘어놓고 아무 설명도 없다. 확정된건 판타지 세팅이라는것과 일시정지 가능한 실시간 전투라는것 뿐. 링크된 인터뷰 2개를 읽어봐도 거의 알수있는게 없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게 아니라 대략적인 아이디어만 나온 수준인게 아닌가 싶은 의심도 든다.

발언에도 일관성이 없다. 인피니티 엔진 게임처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인터뷰 내용에서는 룰을 강조하고 있다. 비전투 스킬이 중요하게 다뤄지면 이미 거기서부터 인피니티 엔진 게임과는 한참 동떨어지는거 아닌가? 그냥 실시간 전투와 동료의 캐릭터성 강조때문에 인피니티 엔진을 언급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 끌어모을려고 홍보용으로 하는 소리인지...

정말로 발더스나 토먼트처럼 만든다고 해도 엔진부터 스스로 제작하니 그것들보다는 훨씬 좋은 게임이 나올거 같긴 하지만 무슨 후속편도 아니고 완전 오리지날 게임인데 게임 컨셉에 대해 너무 알려주는게 없는거 같다. 맨날 하청이나 콘솔게임만 만들었으니 실질적으로 옵시디안 최초의 PC용 RP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딸랑 '프로젝트 이터니티'라는 명칭 하나와 발더스/토먼트의 이름값에만 기대는건 좀 아니지 않나. 앞으로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현재까지 나온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대충 이런 게임이 된다는 얘기다.

1. 약간 특이하지만 친숙한 판타지 세팅이고 토먼트처럼 동료NPC와 PC의 관계가 스토리적으로 연관되어있을 것이며 감정을 자극하는 진지하고 강렬한 스토리라인을 가질것이다.

2. 스탯과 스킬이 플레이어의 행위와 지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폴아웃식 룰을 가질것이며 전투만이 아니라 퀘스트에도 큰 비중을 둔다.

3. 전투는 일시정지 가능한 실시간이지만 전투룰을 실시간에 맞게 디자인 하므로 인피니티 엔진 게임들처럼 어색한 전투는 되지 않을것이다.

4. 아마 2D배경에 3D캐릭터를 사용한 아이소메트릭뷰를 사용할것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대략 토먼트+폴아웃 같은 게임? 내가 가장 궁금한건 처음부터 월드맵이 완전히 열린 방식인가 아니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차츰 지역이 풀리는 식인가 인데 후자라면 토먼트의 느낌과 더 비슷할 것이고 전자라면 폴아웃 느낌이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게임 디자인에서 조쉬 소여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전자의 방식이 될 확률이 높고 크리스 애블론이 주도한다면 후자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크리스 애블론은 제발 핵심적인 게임 디자인에는 참여 안했으면 좋겠다. 토먼트를 보면 이사람 별로 게임 디자인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거 같아서 다행이긴 하다만.

턴제가 아니라 실시간 전투를 택한건 좀 아쉽다. 실시간 전투로 한개쯤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성공하면 시리즈화 한다고 하니 계속 실시간 전투만 보는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ㅠㅠ 또한 동영상에서 팀 케인이 시니어 프로그래머로 소개되는걸 보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거 같지는 않다. 팀 케인 주도의 프로젝트를 보고 싶었는데...ㅠㅠ

댓글 10개:

  1. 발더스식 실시간 전투도 다듬기만 한다면 쓸만할것 같습니다. Trpg적 룰에 집착하지 않고 실시간에 맞춘 룰로 고쳐서 어떻게든 하면 역량에 따라 충분히 재밌을것 같네요. 발더스처럼 턴방식룰이나 라운드에 집착하지 않고 적절히 하면 될것 같긴한데 적절하다는게 또 쉽다는 말이 절대 아니니까 그게 문제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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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충 글들 찾아 보니까 순간 섬찟한 느낌이 듭니다. 이거 잘 되진 않을거 같아요. 그럼 직감이 드네요. 킥스타터로 돈빨아서 만드는 주제에 그걸로 불려먹기 할거 같은 느낌이 든달까... 하여간 새로운 시도나 본격적인 회귀는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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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달랑//

    TRPG적 룰에 집착하지 않고 실시간에 맞춘 룰로 고친것이 드래곤 에이지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물론, 실시간 기준이란것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드에도 결국은 자체적인 룰에 따라 교묘히 실시간인것처럼 보여준것이라 생각됩니다. 내부적인 프로그래밍 또는 로직은 제가 자세히 모르지만 그렇게 구현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발더스가 D&D룰(AD&D)을 채택한 게임이기 때문에 기존의 TRPG팬과 신규팬을 모두 잡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TRPG적 룰과 표면적으로는 실시간인것처럼 구현하여 이것이 제대로 히트친것이라 봅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은 추상적인 D&D룰을 요즘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액션적인 시각화를 이쁘게 입힌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SSI사의 RPG게임이나 발더스류 게임이나 전투부분에서는 그렇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만약, 전투부분을 더욱 세밀히 정교하게, 게다가 손으로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더욱 주게 된다면 아마도 디아블로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하지만, 요즘의 기술력으로는 이미 그쯤되면 액션에 치중하는 게임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어느 한가지에 치중하면 나머지는 약간은 질적으로 떨어질수 밖엔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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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ishman//

    요즘 너도나도 킥~!이란 느낌이 들어 저도 약간은 불안하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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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2,3,4 요약을 보니 뭔가 특별하게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왠지 그냥 그런...그럭저럭인 느낌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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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 이거...링크하신 페이지 보다가 하단 부분에 금액별 내용물 보다 보니...순간 저도 섬찟하네요..

    내용보다도 그 그림들을 보니까...킥스타터란것이 처음엔 좋게 시작했다가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변질된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문득 듭니다.

    뭐랄까...게임 출시전 기획단계부터 그냥 초대형 특전을 제공하는거 같은 느낌이랄까요..그냥 이것도 상술에 놀아난다는 기분이...아... ㅠㅠ 제 느낌이 틀리길 바랍니다..

    스타워즈의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든다는 대사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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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달랑 / 저도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결과물을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게 좀 걸립니다. 과연 범위마법을 제대로 사용하게 만들수나 있는지, 뺑뺑이 유인 꼼수는 어떻게 해결할건지 등등... 뭐 알아서 잘 하겠죠.



    Fishman / 저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이 나올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웨이스트랜드2와 거의 비슷한 정도로 기대가 됩니다. 혁신적인 면에 있어서는 어쩌면 웨2를 능가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도 있구요.



    neoSpirits / 킥스타터 메인 페이지에 나와있는 정보가 워낙 없어서 그것 가지고는 게임의 모습을 벌써부터 상상하긴 이르죠. 저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한번 나열해봤었던 겁니다.

    저는 가격 설정이나 특전 어필은 무척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골적으로 특전 장사해먹는다고 해도 제발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돈이 많이 모일수록 게임의 질도 나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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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neoSpirits/실시간으로 정교하게 발전한다면 디아블로식 보단 템포가 느린 RTS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더스도 좀 RTS삘이 나지 않나요?

    껍질인간/범위마법 같은건 발동속도를 거의 순간에 가깝게 올려버리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캐스팅 시간은 있되 일단 발동되는걸 보고 나면 피할 겨를이 없도록 말이죠.
    뺑뺑이나 튀면서 때리는건, 공격 시간을 길게 늘리고 근접전이 일단 일어나면 이동양상을 바꾸던가 하는식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근데 바이오웨어를 보면 발더스 시리즈 이후론 룰이나 시스템 연구보단 액션같은 실시간을 추구하는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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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달랑 / 원래 발더스가 RTS전투를 RPG에 접목시키는게 목적인 게임이었죠. 그당시 RTS열풍이기도 했고. 근데 바이오웨어는 사실상 NWN부터 RTS스타일 전투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나마 드래곤에이지 1편이 다시 발더스 스타일로 돌아온 게임인데 거기서도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옵시디안이 이번에 잘 해내길 바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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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래도 만날 하청만 만들던 옵시디언이 킥스타터로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게되서 기쁘기도 하네요... 뉴베가스를 괜찮게 한지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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