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4

[패키지 이야기] 데여쎅스 2

실망스러웠던 1편과는 다르게 2편은 무척 즐겁게 했던 게임입니다. 예상치 못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들이 많았죠. 요즘 RPG가 던전도, 퀘스트도 포기하면서 스토리를 강조하겠다면 이런 스타일로 나가야 올바른 길이라고 봅니다. 바이오웨어가 비슷한 방향으로 시도하긴 하는데 이 게임에 비하면 너무나 원시적이죠. 이 게임이 '행동'에 따른 결과를 보여준다면 매스이펙트같은 게임들은 기껏해야 '지문선택'에 따른 결과일뿐... 딱 일본 미연시 수준이죠. -_-;

저는 이 게임을 최초로 두꺼운 DVD케이스를 사용한 PC 패키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쇼킹했죠. PC게임이 종이 박스가 아니라니... 길고긴 종이박스의 역사가 끝나던 순간이었습니다. 거기다 두껍긴 하지만 크기도 콘솔게임 수준으로 작아졌죠. 이때부터 패키지 따라 PC게임도 콘솔화 되면서 죽어갔어요. PC제작자들이 대거 엑박으로 이동해버렸거든요. 이 게임도 핵심은 PC게임이지만 자잘한 부분들은 많이 콘솔화 되어버렸죠. 이게 엑박과 멀티가 아니라 온리 PC게임으로 만들어졌다면 훨씬 더 멋진 게임이 되었을텐데... 뭐 나와준것만으로도 고맙긴 합니다.-_-;



 박스아트는 정말 개같습니다. 게임 분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데다가 어딘가 경박해보이는 총든 인물의 상반신 샷이 마치 가볍고 신나는 초딩용 FPS를 연상시킵니다. 주인공 성별도 선택할수 있는 게임이고 플레이어 중심의 RP가 강조된 게임인만큼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최대한 억제된 게임인데 이런 싸구려스런 표지를 쓰다니 최악의 박스아트중 하나입니다. ㅠㅠ



 종이박스 느낌을 낼려고 케이스 겉면에 위아래가 뚫린 종이케이스를 씌워놓았습니다. 홀로그램 효과에 엠보싱이 들어가서 케이스를 이리저리 돌리면 색이 변합니다. 그래도 이 개같은 박스아트는 봐줄수가 없습니다.



 뒷면은 뭐... 별로 볼거 없네요.ㅋ



 앞면 날개 안쪽입니다. 평범하게 스샷 몇장과 웹진의 칭찬같은게 있네요. "Great futuristic action game" 이라니, 게임은 해봤니 이 씹쌔들아?
저런 병신같은 문구들과 박스아트 때문에 화끈한 FPS로 알고 구입한 사람들의 경악과 분노가 상상됩니다. 아이도스 이 시베리아에서 에어콘팔아먹을 시발 놈들아 -_-;



 껍데기를 벗기면 똑같은 경박한 총잡이가 이쪽을 노려봅니다. 마치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씨발 이거 RPG아니고 FPS니까 하나 사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케이스를 열면 매뉴얼과 음반 광고지, 게임 디스크가 들어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홀더 하나에 여러장의 디스크를 넣는 병맛나는 짓거리는 없었습니다. 2번째 디스크는 케이스 뒷면을 열면 나옵니다.



 시디프린팅은 다행이도 박스아트를 사용하지 않았네요. 게임디스크의 저 이미지야말로 박스아트로 썼어야 하는 그림인데... 뭔가 블레이드 러너 느낌이 나는게 훨씬 게임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아마 저게 박스아트로 쓸려고 그린 그림일겁니다. 근데 아이도스 씹쌔들이 엑박 멀티를 뛰면서 "콘솔게이들한테 팔아먹으려면 경박한 표지가 최고지!" 하면서 바꿨을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같은 그림에 번호만 붙인 개념없는 프린팅도 아니고 시디 프린팅은 맘에 드는군요.



 매뉴얼은 얇고 흑백에 별 내용도 없습니다. 그나마 종이질은 좀 낫네요. 게임설명 외에는 세계관과 주요 인물에 관한 설명이 두세장쯤 있습니다.



내용물 한자리에... 좋은 게임인데 패키지는 별로 맘에 안드네요. 박스아트가... 박스아트가... ㅠㅠ


댓글 8개:

  1. (Onesin)

    PC로만 만들었다면.. PC로만 만들었다면!!!!!!

    근데 아이도스가 가만히 놔둘리가 없죠 역시 ㅋㅋ

    그나저나 PC로만 나왔다면 아마 스킬 시스템이 복원되고 게임의 길이가 더 길어졌을거 같군요. 항상 하면서 게임의 길이가 좀 아쉬웠는데.. 첨엔 한 8시간에 클리어하지만 하다보면 최고 난이도로 6시간안에 깰정도로 짧으니 ㅜㅜ

    짧아도 이 게임은 정말 모든걸 꽉꽉 체워넣은 느낌이라 좋았지요 그래도. 길이만 길고 중반부터 빈껍대기인 데이어스 엑스 1편보단 훠얼씬 더 잘만든 게임임은 틀림없습니다 ㅎㅎ

    데엑 3편도 1편 비슷하게 만드니 빠들은 환장하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1편의 단점과 2편의 단점이 섞인 게임 같던데.. 데이어스 엑스 커뮤니티의 팬들이 허세라는걸 잘 알려주는 소식이었습니다 3편은. 애효오.

    답글삭제
  2. 껍질인간님 혹시 폴아웃 뉴 베가스에 대한 리뷰 부탁드려도 될까요? 블로그 이곳저곳에 호의적으로 언급되어 있긴 하지만 정작 리뷰 자체는 없어서 어떤 평가를 내리실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답글삭제
  3. 아 그러고보니 저같은 경우는 박스아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데이어스 엑스 1 편 박스아트는 JC가 마치 '이겜은 RPG냐 FPS냐' 라며 게임의 어중간함에 대해 생각하는거 같은 느낌이고,

    데이어스 엑스 2편 박스아트는 알렉스가 '선택은 내가 하고 총을 겨누는거도 나다.' 라는 말을 하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답글삭제
  4. Onesin / 초기에 PC용으로 만든게 엑박에 안들어가서 많은 부분을 뜯어고쳤다고 하더군요. 엑박 고려 안하고 만들었으면 욕은 좀 덜 먹었겠죠.



    익명 / dlc 다 나오고 패치 다 나오면 다시 제대로 해서 리뷰 쓸 생각입니다. ㅎㅎ



    익명 / 저는 게임분위기나 게임플레이를 잘 설명하는 박스아트가 좋더군요. 그래서 인물중심은 별로더라구요. 그냥 그림만 봐도 딱 이런 게임이다! 하는 감이 오는게 좋은데 dx2는 씐나는 FPS가 연상됩니다. ㅠㅠ

    답글삭제
  5. 9월 6일 익명
    9월 20일날 마지막 DLC가 나옵니다. 향후 패치는 모르겠지만 엄정한 리뷰 부탁드립니다:)

    답글삭제
  6. 익명 / 제 리뷰가 별로 엄정하지는 않지 않나요? 별점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부여하려고 하는데 내용은 그냥 느낀대로 쓸 뿐입니다. ㅎㅎ

    답글삭제
  7. 9월 6일 익명

    아뇨ㅎㅎ 그냥 깔껀 까고 빨껀 빨아달란 말이죠. 계속 그렇게 해오셨지만요.

    개인적으로 뉴 베가스는 근 5년 정도 동안의 게임 중 최고로 꼽을만 했습니다.ㅎㅎ

    답글삭제
  8. 익명 / 작성자->이름/URL->회사명에다 아무 이름이나 넣으시면 id생깁니다.
    저도 뉴베가스는 기대가 좀 있습니다.ㅎㅎ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