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7

브라이언 파고의 새 게임이 드러남 + 인터뷰

http://ps3.ign.com/articles/107/1077531p1.html

베데스다가 퍼블리싱 한다던 그 게임은 결국 액션게임이었다. 뭘 기대하겠나. 뻔한거지.

브라이언 파고의 인터뷰 내용이 좀 재미있는데 베데스다의 폴아웃 라이센스 획득을 철저하게 사업적인 판단으로 보고있고 결과물도 '상업적'으로는 훌륭했다는 대목이 있다. 폴아웃으로서의 평가는 Oh, it's horrible! 이게 본심이 아니었을지. 낄낄.

그 외에 재밌는 부분은 이 아자씨가 RPG를 바라보는 관점이 Exploration, Discovery, Puzzles 이라는 점이다. RPG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라는 질문에 요즘에는 역할연기니 뭐니 정말 병맛떨어지는 대답이 유행하는듯 한데 Exploration, Discovery, Puzzles 이야말로 가장 명확하게 RPG를 정의하는 대답이 아닐까 싶다. 나 스스로는 RPG를 퀘스트와 던전으로 정의하지만 이것도 결국 Exploration, Discovery, Puzzles를 즐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시대가 변해서 요즘 게이머들은 막히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이 게임에는 막히지 않는 퍼즐을 넣을것을 약속한다는 얘기도 있다. 아 이게 무슨 지랄 옆차기하는 소리인가. 막히지 않는 퍼즐이라니. 방패는 방패인데 창을 막지 못하는 방패요 창은 창인데 찌르지를 못하는 창이구나. 퍼즐이 안막히면 이게 왜 퍼즐인가. -_-;;;

이 아자씨는 자꾸 세상이 변해서 어쩔수 없다고 하는데 내 의견은 다르다. 퍼즐을 싫어하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이런 인간들은 언제나 다수였다. 20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절대 다수였다. 비디오 게임이 탄생한 순간부터 언제나 이런 인간들이 게임산업의 주요 고객이었다. 단지 PC게임만이 이런 인간들과는 다른 종류의 인간들을 대상으로한 마이너리그 였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PC게이머는 콘솔게임에는 관심도 없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이 변한게 아니라 제작자들이 단순히 PC게이머들을 외면하는것일 뿐이다.

이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이 아자씨 얘기들이 공감가는게 많다. 게임계의 황금기를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로 보고있다는 얘기는 내 생각이랑 정확하게 일치했다. 명작들을 찾다보면 정말 놀라우리만치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반에 다 몰려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니 웨이스트랜드2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아자씨가 진짜로 만들고 싶은 게임은 정말 멋진 게임이라는걸 의심하지 않지만 스스로 그런 게임을 만들수 없는 시대에 있다고 생각하는듯 하니 왠지 실시간 액션에 생각할 필요없는 퍼즐에 찾을 필요없는 탐색과 놀랍지 않은 발견으로 가득찬 매우 waste한 게임이 나올것 같다.

너무 비관적이고 부정적일지 모르겠지만 어쩔수 없다. 근 몇년간 너무 많이 속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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