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4

아... 쇼군2 토탈워 쩐다.

드디어 토탈워의 완성을 보는듯 하다. 우선 그래픽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사실 토탈워 시리즈가 그래픽 때문에 하는거지 무슨 역사적 고증이나 치밀한 전략때문에 하는게 아닌만큼 그래픽이 죽인다는거에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간다. 롬토때는 그래픽에 너무 실망하고 메디블2에서는 그나마 좀 봐줄만 했지만 게임 자체가 완전 병신급이라 토탈워에 기대를 버렸는데 이번에 나온 쇼군2는 정말 내가 토탈워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바라던게 대부분 이루어진거 같은 만족감이 든다.

메디블2 하면서 맨날 욕하던게 줌인 그래픽은 존나 신경써놓고 줌아웃시키면 너무 심한 LOD때문에 병신되는 그래픽이었는데 쇼군2는 풀옵으로 돌리니까 줌아웃해도 지형이나 병사나 딱 내가 원하던 수준의 그래픽이 나온다는데서 개감동. 흐그그긓그긓 ㅠㅠ 이걸 보기위해서 얼마나 기다려왔단 말이냐! 거기에 더해 다행스럽게도 게임플레이도 막장이 아니라 꽤 할만한 수준이라는데서 한번 더 감동. ㅠㅠ 메디블2에서 느꼈던 그 병신같음이 싹 사라진 이 개운한 느낌!

병력을 쉽게 보충할수 없고 유지비도 상당해서 이제 미칠듯한 물량싸움에서 벗어나 병력관리에 나름 신경을 써야하고 건물도 한번에 여러개 지을수 있다는것과 전략 자원이 생긴것도 좋고 쓸데없이 다양한 병종이 확 줄어든것도 맘에들고 외교나 전투 AI도 이제야 좀 게임으로서 즐길만한 수준에 온것같다는 느낌도 들고 스킬트리 덕분에 장군의 존재감도 살고 해전도 재밌고 공성전도 할만하고... 우와아앙 기타등등 전부 맘에든다. 약간 아쉬운게 전투시에 너무 빨리 병사가 죽어나간다는건데 덕분에 각개격파 전술이 너무 강해진 감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사소한 부분이라고 할정도로 전체적 완성도가 훌륭하다.

오랜만에 최신게임에 만족감을 느껴본다. 맨날 그래픽이 좋으면 게임이 병신이고 게임이 좋으면 그래픽이 씹창이고 둘중에 하나라 짜증났는데 둘다 만족되는 게임을 만나니까 아 진짜 무슨 보물을 획득한 기분이다. ㅠㅠ 최대 줌아웃으로 저 아래 꼬물거리는 병사들을 보니 어린시절 삼국지를 하면서 했던 상상이 기억난다. 이게 미래에는 진짜 상공에서 내려보는것 같은 끝내주는 그래픽으로 발전되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렸던게 지금 바로 눈앞에 실현되어있다. 차이점이라면 그게 코에이에서 만든 삼국지가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에서 만든 토탈워라는것이지만.

일본병신 영국만세.

댓글 7개:

  1. 오 그렇게 좋은가요? 우리집은 컴사양이 딸려 쇼군2는 커녕 미디블 2 도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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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익명 / 쩝니다. 요즘 안그래도 시간없고 피곤한데 쇼군2 때문에 죽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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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윈트] 쇼군이라, 전혀 생각도 못해봤던거네요. 함 도전해보고 싶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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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윈트 / 전략게임 좋아하면 할만합니다. 원래 토탈워가 외교가 병신같기로 유명한 게임인데 어찌된게 이번 작품은 외교가 상당히 재미있네요. 역사적 고증이야 뭐 개판이겠지만 전쟁양상은 꽤 사실적입니다. 군대를 분산하기가 힘들고 집중해야해서 외교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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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쇼군2 토탈워 정말 잘 만들었죠. 그런데 아직 토탈워 완성판은 아닌것 같네요. 모든 면에서 지금 까지 나온 토탈워 시리즈 보단 낮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게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볼 때 토탈워 완성판은 외교내용, 영지를 다루는 방식 등이 상세해지고 무엇보다 전투시 병사들과 장군 들이 현실처럼 적극적(적을 빨리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으로 싸워야 토탈워의 완성판이 아닌가 싶네요. 엠파이어 토탈워 부터 해서 병사들 싸우는게 많이 나아졌는데요. 아직 전투 할 때 병사들이 머뭇거리는 경향이 많이 있네요.. 게다가 장군 한테 화살 쏘면 80명이 3번 쏴야 죽음 ;; 아니면 그이상.. 장군 갑옷이 강철 수십겹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 단단해서 한 40발 맞아야 죽는다고 쳐도 화살 200발은 도데체 어디로 간건지?.. 화살 200발이 빗나갔을까요?;;; 솔직히 좀 아직까지 비현실적임. 게임상 모든게 현실적이게 되야 완성판 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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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껍질인간 / 근데 외교 자체도 후반부 가면 렐름 디바이드 모드가 떠서 집중공격 타겟이 되다보니(이건 심지어 정략결혼 관계를 맺은 가문에도 적용됨!) 외교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진게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정말 좋으니 아마 밸런스문제로 만들어진 렐름 디바이드만 없었다면 어째 게임의 재미가 좀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익명 / 그렇습니다. 아직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지요. 하지만 배경이 전국시대라서 외국과 싸우는건 흑선 나포말고는 볼거리가 없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사항이지만 토탈워가 원래 국내전보다는 국제전을 중시하는 작품이다보니 국내전 중심인데다가 각 가문당 개성도 많이 줄어들어버려 왠지...

    그런데 비현실적인건 솔직히 어느정도 타협해야만 하는 사항이죠. 물론 엉망진창 고증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도 할말은 없지만. 그런데 토탈워의 화살 명중률은 제작진이 의도한 거에 가까울 겁니다. 쏜다고 무조건 박히게 한다면 궁병이 밸런스 파괴 병과가 되니까요.

    하지만 미디블과는 달리 도시를 어떻게 꾸미느냐는 형식도 어째 신장의야망 최신작들에 가까워진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컴퓨터 인공지능이 좀 개판이라는 느낌도... 인공지능문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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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익명 / 저는 토탈워가 더이상 현실적이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메이저 타이틀이라서 진지한 시뮬레이션이 되기는 어려울거예요. 그만큼 토탈워에 대한 제 기대치가 낮은거죠. '토탈워 치고는' 매우 만족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장군이 너무 강하다는건 저도 동감합니다. 무슨 워크래프트 영웅도 아니고.-_-;



    보헤미안 / 저도 렐름 디바이드가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의 땅따먹기 게임들은 거의 항상 통일이 가까워진 후반부의 느슨함이 문제였죠. 전국시대라는 배경상 아주 억지스런 상황이라는 느낌도 없더라구요. 저는 가문당 개성은 그럭저럭 만족했습니다. 병종이 줄어든게 전체적인 밸런스에서는 더 맘에 들더라구요. 이전에는 전략페이즈는 무지하게 단순화 시켜놓고 병종만 졸라게졸라게 상세하니까 이상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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